세계랭킹 52위 호프먼, 마스터스 1라운드 깜짝 선두
최고령 우승 노리는 미컬슨도 선두권 경쟁…한국 선수들은 부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세계랭킹 52위인 찰리 호프먼(미국)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호프먼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9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오전 7시30분 현재 2위 윌리엄 맥거트(미국)에게는 4타를 앞선 단독 선두다.
이날 1라운드는 대회 전날 파3 콘테스트까지 취소시킨 악천후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 속에서 진행됐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유리알 같은 그린과 까다로운 코스에 강풍까지 더해지자 선수들의 스코어도 불어났다.
그러나 호프먼은 어느 선수보다도 안정된 샷 감각을 앞세워 우승후보로 꼽혔던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9홀을 2언더파로 마친 호프먼은 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는 불꽃 타를 휘둘렀다.
세계랭킹 52위인 호프먼은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하는 '골프 명인'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호프먼은 지난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권을 딴 뒤 통산 4승을 기록한 선수다.
호프먼이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2년 전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공동 9위다.
마스터스 3회 우승자인 필 미컬슨(미국)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면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컬슨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잭 니클라우스의 최고령 우승기록(46세 2개월)을 깨게 된다.
미컬슨은 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동 4위 그룹엔 미컬슨 이외에도 셸 휴스턴오픈 우승자 러셀 헨리(미국)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이 포함됐다.
암 수술을 받은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다가 대회에 출전한 '효자 골퍼' 제이슨 데이(호주)는 2오버파 74타로 20위권대에 올라있다.
지난 대회에서 마지막 라운드 중반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에 무너진 조던 스피스(미국)는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김시우(22), 애덤 해드윈(캐나다) 등과 함께 40위권대다.
6오버파 76타로 부진한 왕정훈(22)은 70위권대를 기록했다.
왕정훈은 지난해 스피스가 쿼드러플 보기를 한 것으로 유명한 12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는 등 트리플보기 1개에 더블보기 2개, 보기 1개, 버디 2개를 적어냈다.
안병훈(26)은 4오버파 76타로 50위권대다.
안병훈은 17번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하면서 공동 20위권의 성적을 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타수가 불어났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