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춘서 '일제 식민기업' 남만철도 연구소 개소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만주에서 일제 식민사업을 수행한 남만주철도 주식회사에 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이 6일 중국 동북 지린(吉林)성 성도인 창춘(長春)에서 문을 열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린성 사회과학원 산하에 설립된 남만철도 연구소는 앞으로 1906년 러일전쟁 후 설립돼 1945년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만주(현재 동북3성)에서 남만철도 회사가 행한 식민사업, 특히 경제적 수탈행위를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남만철도 회사는 철도사업을 중심으로 광산·제조·호텔 등 수십개 관련기업을 두고 만주의 에너지·경제자원을 착취한 식민기업이었다.
연구소측은 "이 회사가 일본군을 위한 정보수집에도 활용될 만큼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 각 분야를 망라하는 만주 최대의 일본 조직이었다"며 "어떤 의미에서 남만철도 사원들은 군복을 입지 않은 침략자였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패전 이후 일본이 만주에서 퇴각한 뒤 그들이 저지른 다수의 전쟁범죄 증거가 남만철도 회사에 남았다"면서 "지린성 사회과학원이 확보한 2만8천여 건의 서류, 마이크로필름을 철저히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진이린(金以林)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부소장은 "남만철도 자료를 연구하면 2차 대전 이전과 전쟁 기간 중국사회 상황에 관한 깊이있는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대일 항전 기간 중국의 군인·민간인 사상자는 총 3천500만명에 달하며 이는 2차 대전으로 인한 전체 사상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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