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1만6천t…해수부 "운송장비 120대 추가해 육지 이송"(종합2보)
선체 무게 1만3천462t→1만4천592t→1만6천t
(목포=연합뉴스) 윤종석 손상원 김예나 기자 =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의 무게가 1만6천t이라고 결론짓고 이에 맞게 이송장치를 추가해 본격적인 육상 운송을 추진한다.
해수부는 6일 "특수이동장비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 480대로 세월호를 드는 테스트를 한 결과 선체의 무게가 1만6천t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세월호를 안정적으로 들어 옮기려면 MT 120대를 추가하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후 바로 MT 120대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MT 한 대가 지탱할 수 있는 최대 무게는 40t이지만 해수부는 MT가 단순히 세월호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운송까지 해야 한다는 점에서 MT가 부담하는 하중을 28.5t으로 맞추기로 했다.
선체 무게가 1만6천t이니 MT 120대를 더 넣어 기존에 동원된 480대까지 합해 600대까지 늘리면 1만7천t까지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까지 세월호 선체의 무게 추정치가 계속 바뀌는 바람에 준비 작업이 쉽지 않았다.
당초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추산한 세월호의 무게는 1만3천462t이었으나 최근 세월호 배수작업을 위해 천공을 하고 진흙이 예상보다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1천130t 더 무거운 1만4천592t으로 정정한 바 있다.
이는 선체의 구조와 화물량, 선체 내부에 유입된 바닷물과 펄의 양 등을 추론하며 계산한 수치이기에 정확할 수 없었다.
그러나 1만6천t은 직접 MT로 선체를 들어올리며 측정한 값이기에 기존 추정치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수치다.
당초 MT 480대가 80대씩 6줄의 직사각형 대열을 형성하고서 세월호를 운송할 계획이었다.
상하이샐비지는 MT 추가분 120대를 세월호의 옆면으로 더 넣어 선체의 무게를 분산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설계에 들어갔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를 떠받치고 있는 리프팅빔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했으나 MT 추가분 120대는 리프팅빔 없이 투입된다.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 이송을 위해 이날 새벽부터 MT로 선체를 드는 테스트에 들어갔으나 첫 시도에서 선체 일부를 10㎝가량 들어올리고 선수와 선미 객실 쪽은 들지 못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운송 작업에 대한 비관론이 제기된 바 있다.
해수부는 2차 테스트를 진행하며 MT가 세월호의 밑면에 골고루 힘을 줄 수 있도록 높이와 좌우 방향을 조정하는 작업을 벌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상하이샐비지와 영국의 운송 전문업체 ALE 등이 검토한 결과 MT 120대를 추가하면 충분히 세월호 선체를 들어 이동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라며 "MT 추가는 선체 이동을 위한 '액션 플랜'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7일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자세한 이송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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