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장성우 "팬들의 응원과 함성, 잊지 않겠다"

입력 2017-04-06 22:20
'싹쓸이' 장성우 "팬들의 응원과 함성, 잊지 않겠다"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t wiz 장성우(27)가 재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약했다.

팬들은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그의 모습에 열띤 응원을 보냈다.

장성우는 6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열린 홈 경기에 5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장성우가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것은 551일 만이다.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장성우는 2015년 시즌 후 SNS에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사회적인 물의를 빚었다. 명예훼손으로 법의 처벌까지 받았다.

그는 야구장에서는 뛰어난 타자이자 포수였지만, 그의 야구장 밖 모습에 많은 팬이 큰 실망을 했다.

비난 여론에 허리 부상까지 겹쳐 장성우는 2016시즌 내내 1군 무대에 설 수 없었다.

그러나 2017시즌 재기 기회를 받았다.

올 시즌 들어 대타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한 적은 있지만, 수원 홈 팬들 앞에 선발로 등장한 것은 이날이 2015년 10월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551일 만이다.

장성우는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포수로서는 선발투수 고영표와 호흡을 맞춰 6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고영표는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장시환, 심재민, 조무근, 김재윤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호투해 5-1 승리를 합작했다.

이날 kt가 거둔 5점 중 4점은 장성우가 만들었다.

장성우는 이날 2타수 1안타 2볼넷 1삼진 4타점으로 활약했다.

1-1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2-1이 이어진 7회말 1사 만루에서는 주자를 싹쓸이하는 우중월 2루타를 쳤다.

홈 팬들은 환호했다.

장성우는 경기 후 "정말 오랜만에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서 조금 긴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고영표를 위해 포수 리드에 좀 더 집중했는데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팬들의 응원에 감동했다.

장성우는 "오늘 안타를 치고 1루를 향해 달려가는데 팬들의 응원과 함성을 또렷하게 들었다"며 "절대 잊지 않겠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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