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 공백 지운' LG 소사 "구속, 제구 모두 만족"

입력 2017-04-06 22:11
'허프 공백 지운' LG 소사 "구속, 제구 모두 만족"

6일 삼성전 7⅔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2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헨리 소사(32·LG 트윈스)의 시원시원한 투구에 LG 팬들은 열광했다.

1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 공백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소사는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년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6㎞의 묵직한 직구에, 140㎞를 넘나드는 고속 슬라이더, 130㎞대 포크볼, 123㎞까지 속도를 낮춘 커브에 삼성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다.

두 차례 위기도 무난하게 넘겼다.

소사는 1회초 첫 타자 박해민에게 우전 안타, 강한울에게 포수 옆 번트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삼성 클린업트리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구자욱을 직구로 윽박질러 2루 뜬공으로 처리하더니, 다린 러프는 시속 139㎞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승엽은 시속 153㎞ 직구로 눌러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소사는 5회초 1사 후 이지영에게 좌중월 3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백상원을 시속 156㎞ 강속구로 제압해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김헌곤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지영은 3루에 머문 채 이닝 교대를 맞았다.

양상문 감독은 "오늘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소사가 상대 타선을 잘 막아 연승을 이어갔다"고 총평했다.

LG 1선발 허프는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양 감독은 소사를 개막전 선발로 내보냈고, 소사는 3월 3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거뒀다.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긴 소사는 '실질적인 1선발'로 올라섰다.

그는 "구속과 제구에 모두 만족한다"며 "시즌 초반이지만 팀 연승에 도움이 되고 있어 기분 좋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LG는 개막 후 5연승을 거뒀다. 5승 모두 선발 투수가 챙겼다.

연승의 출발을 알리고, 5번째 승리를 이어간 소사는 양 감독이 꼽은 '시즌 초 신바람의 주역'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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