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서 독립운동가 최재형 추모식…"불굴의 정신 잇자"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일제에 맞서 러시아 연해주에서 항일 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의 97주기 추모식이 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최재형기념고려인지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추모식은 현충원 내 최재형 선생의 위패비 앞에서 보훈청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 선생의 약전을 봉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사업회 김수필 이사장의 추모사 낭독, 참석자의 헌화와 '최재형 노래' 제창 등을 통해 최 선생이 남긴 불굴의 항일 정신을 되새겼다.
김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 한인 사회를 이끈 대부이자, 한인 학교를 세운 교육자이며,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투사였다"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과 재산을 바친 최 선생의 숨결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교과서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사업회를 통해 '최재형 장학금'을 받아온 국내 고려인 청년들도 참석해 최 선생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봤다.
함경북도에서 태어난 최 선생은 연해주에서 기업가로 크게 성공한 뒤로 항일 독립운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1920년 일제가 한인을 집단 학살한 '4월 참변'에서 붙잡혀 그해 4월 7일 순국했으나 아직도 시신의 행방이나 묘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재형기념고려인지원사업회는 2012년부터 최 선생의 추모식을 국내에서 열고 있으며, 순국 95주년이던 2015년에는 그의 위패를 현충원에 봉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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