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文연대' 성사 땐 파괴력 막강할 듯…역풍 우려도
일부 조사서 양자대결때 안철수가 문재인 오차범위 밖 앞서기도
단일화 반대 만만찮아…홍준표·유승민 중 1명 완주하면 예측불허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맞설 유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를 중심으로 '반(反) 문재인' 진영이 뭉칠 경우 문 후보의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다만 이런 '반문 연대'는 특정 후보에 반대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요소가 내포돼 있어 오히려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5당으로 분포된 지지층의 복잡한 스펙트럼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범보수 진영에 속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문·안 후보와 3자대결을 한다면 예측불허의 판세가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文 vs 安' 양자대결 땐 대역전 가능성 = 6일 주요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안 후보의 대역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앙일보가 지난 4∼5일 전국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응답률 29.4%,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는 양자대결 때 50.7%로 문 후보(42.7%)를 오차범위 밖에서 눌렀다.
서울신문과 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4일 전국 1천42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응답률 14.1%,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안 후보(47.0%)는 양자대결에서 문 후보(40.8%)를 앞섰다.
다만 매일경제와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5일 전국 1천8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응답률 10.8%,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문 후보(46.3%)가 안 후보(42.8%)에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맞대결하는 시나리오는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중도 하차하면서 국민의당, 한국당, 바른정당 등 3당이 안 후보로 단일화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 중도·보수 단일화 찬반 팽팽…후보들은 부정적 = 이처럼 '반문 연대'를 위한 중도·보수 단일화가 성사되면 판세를 뒤집을 파괴력이 예상되지만, 실제로 성사될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중도·보수 단일화는 반대(44.6%)가 찬성(34.7%)보다 많았다. 서울신문·YTN 여론조사에서도 중도·보수 단일화 반대(50.7%)가 찬성(29.6%) 응답률보다 높았다.
다만 단일화 대상으로 분류된 국민의당, 한국당, 바른정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복잡한 양상이 나타났다.
국민의당 지지층은 중앙일보 조사에서 단일화 찬성(41.7%)과 반대(39.5%)가 거의 팽팽했다. 서울신문·YTN 조사에선 단일화 반대(46.6%)가 찬성(35.7%)보다 많았다.
한국당 지지층은 대체로 단일화에 찬성(중앙일보 64.2%, 서울신문·YTN 58.0%)했고, 바른정당 지지층도 찬성(중앙일보 57.5%, 서울신문·YTN 68.6%) 여론이 높았다.
각 당 지지층의 찬반과 무관하게 안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그는 자력으로 50%를 넘기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에 의한 연대'로 사실상 투표과정에서 단일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안 후보의 생각이다.
홍 후보는 결국 자신과 문 후보의 좌우 대결로 재편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유 후보 역시 '자강론'을 내세우며 완주할 태세다.
◇3자대결 전개되면 예측불허…보수 단일화 변수 =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대선은 다자구도로 치러진다. 최근의 여론조사는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홍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그는 12.2%(중앙일보), 11.4%(서울신문·YTN), 12.3%(매일경제·MBN)의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로 단일화하면 7.4%(중앙일보)와 4.0%(서울신문·YTN)의 지지율이 예상됐다.
홍 후보와 유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하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자력으로는 당선되기 어렵다는 게 이들 여론조사에 나타난 수치다. 다만 이들의 지지율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게 할 변수일 수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보수진영이 홍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문 후보가 41.9%로 안 후보(40.8%)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고, 유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안 후보가 45.0%로 문 후보(41.4%)를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서울신문·YTN 조사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홍 후보로 단일화하면 문 후보(38.8%)가 안 후보(36.2%)를, 유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 후보(41.0%)가 문 후보(39.0%)를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보수 진영 입장에선 홍 후보로 단일화하면 결집력을 높이지만, 보수 진영이 우려하는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커지는 결과도 낳을 수 있는 셈이다. 반대로 유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 후보에 상대적으로 힘이 실려 '반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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