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첫 '브렉시트'는 빙하기에 이미 있었다?

입력 2017-04-06 15:18
영국 첫 '브렉시트'는 빙하기에 이미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영국을 구성하는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 섬이 유럽 대륙에서 지리적으로 분리된 것은 최소한 2차례의 '파멸적인 홍수'로 인한 침식작용이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런던대학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극적인 침식작용이 없었다면 그레이트 브리튼 섬이 아직 유럽의 일부였을지 모른다"는 논문을 4일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에 발표하고 "투표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뤄진 최초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고 논평했다.



그동안 영국과 프랑스를 떼어 놓고 있는 도버해협이 열린 것은 빙하호수에서 흘러넘친 물에 의한 침식이 원인이라는 가설이 있었지만 유력한 증거는 없었다.

연구팀은 도버해협의 해저에 직경이 수 ㎞에 달하는 움푹 팬 곳이 여러 곳 있는 사실에 주목, 정밀도가 높은 여러 개의 해저지형 데이터와 대조했다.

그 결과 현재보다 해수면이 훨씬 낮았던 약 45만 년 전 빙하기에 북해 남부에 있는 호수에서 흘러넘친 물이 절벽을 따라 길이 32㎞, 높이 100m의 거대한 폭포가 돼 떨어진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해협을 완전히 벌려 놓은 2번째 큰 침식은 해안의 퇴적물 등을 조사한 결과 약 16만 년 전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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