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국무원 발표 인용 "美 인권신화 깨져" 주장
노동신문, 미중 정상회담 개최일에 게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6~7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현지시각)을 앞두고 북한 신문이 중국의 최고 국가행정기관인 국무원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미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중국 국무원 보도판공실이 최근 2016년 미국의 인권 기록을 발표했다"며 전문을 번역해 6면에 실었다.
신문은 "미국은 인권 재판관을 자처하면서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인권 상황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고 마구 비난하면서도 자기 나라에 존재하고 있는 엄중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무언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의 인권 상황은 계속 악화했다"며 "그칠 새 없이 벌어지는 총격 사건, 갈수록 엄중해지는 인종차별, 금전 정치가 주도하는 선거전은 미국의 기만적인 인권 신화를 깨뜨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지난해 미국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과 그로 인한 사망자 통계를 전했다.
아울러 미국의 빈부 격차와 인종차별, 어린이 빈곤, 범죄율 등을 소개하며 역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중국 측 발표를 근거로 한 북한의 이 같은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나와 특히 주목된다.
이런 내용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국무원은 중국의 최고 행정기관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올라갈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인권 문제와 핵·미사일 개발 등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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