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변호인단 '유영하 체제' 지속…오늘 조사도 입회

입력 2017-04-06 11:48
수정 2017-04-06 11:50
박근혜 변호인단 '유영하 체제' 지속…오늘 조사도 입회

기소 앞두고 수사내용·진행경과 잘 아는 핵심 변호인 교체 쉽지 않아

수사 단계선 검사 출신 유 변호사 계속 주도할 듯…기소 후 보강 전망



(서울·의왕=연합뉴스) 이지헌 강영훈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교체 여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6일 이뤄진 구속 후 2차 검찰 조사에서도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핵심 변호인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기소를 앞두고 검찰의 마무리 수사가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핵심 변호인을 교체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실제로도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검찰 출신 변호사가 통상 방어에 나서는 측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재판에 넘기면 법원 출신 변호사들이 보강돼 재판에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때는 법원장을 지낸 뒤 헌법재판관을 역임한 이동흡 변호사가 조력에 나선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넘어 서울구치소에서 시작된 검찰의 2차 방문조사에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으로 유 변호사가 입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구속 후 첫 검찰 방문조사에 이어 두 번째 입회다.

당시 유 변호사는 다른 변호인 없이 홀로 박 전 대통령 옆자리를 지켰다.

변호인단은 친박 정치인 출신인 손범규(51·연수원 28기) 변호사를 비롯해 채명성·정장현·황성욱·위재민·서성건·이상용·최근서 변호사 등 모두 9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탄핵심판 사건 때도 대리인으로 활동했다.

이들 중 유 변호사는 작년 하반기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직후부터 변호인단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된 데 이어 최근 구속까지 되면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변호인단의 대응 전략이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일었다. 검찰 고위간부 출신 '거물급' 변호사를 찾아보기 힘든 점도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구속 후 유 변호사의 접견이 거의 매일 이뤄지는 데다 2차 검찰 방문조사 역시 그가 입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변호인 교체설은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법조계는 박 전 대통령 사건기록이 방대한 점에 비춰 현 상황에서 핵심 변호인을 새로 교체하기가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제한된 특정 인맥과 주로 소통하기를 선호하는 박 전 대통령의 기존 스타일에 '인물난'으로 변호인단 구성이 난항을 겪었던 점 등도 두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도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선임과 관련해 5일 오후 "아직까지는 변호인 선임계에 변동이 없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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