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항생제 장기복용, 대장 폴립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과거 항생제의 장기복용이 대장 폴립(polyp: 용종)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장 폴립은 대장의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내강으로 돌출되는 융기성 병변으로 폴립 형태의 하나인 선종(adenoma)은 대장암으로 이행될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위장병 전문의 앤드루 찬 박사는 20~59세 사이에 15일~2개월 동안 항생제를 복용한 일이 있는 경우 대장에 폴립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에 참가한 12만1천700명 중 2004년 연구 시작 당시 60세 이상이었고 2004~2010년 사이에 최소한 한 번 이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만6천642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찬 박사는 말했다.
20~59세 사이에 항생제를 15일 이상 복용한 일이 있는 여성은 항생제를 복용한 적이 없는 여성에 비해 대장 폴립 발생률이 7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 사이에 항생제를 2개월 이상 복용한 일이 있는 여성은 대장 폴립 발생률이 36%, 40대에서 50대 사이에 항생제를 2개월 이상 사용한 여성은 69% 높았다.
그러나 4년 전 이내에 항생제를 장기 복용한 경우는 대장 폴립 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장기간의 항생제 사용이 대장 폴립의 원인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찬 박사는 설명했다.
이유는 항생제가 장(腸) 박테리아의 수와 다양성을 감소시켜 해로운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일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항생제 장기복용과 관계가 있는 폴립은 폴립의 형태와 상관없이 원위부(좌측 대장)보다는 근위부(우측 대장)에서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경우지만 남성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찬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위장병학회 학술지 '소화관'(Gut)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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