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이 휴대폰 199대 개통…대포폰 1만여대 판매한 조직 적발
2명 구속·10명 불구속 입건…급전 필요한 신용불량자·학생 유인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대포폰'을 1만여대 유통시킨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포폰을 판매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로 총책 A(4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4월 대구의 한 건물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최근까지 대포폰 1만여대를 한 대당 11만∼15만원에 팔아 10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신용불량자나 학생들에게 대출받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휴대전화를 개통시키게 한 뒤 선불 유심(USIM)칩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대포폰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런 수법을 통해 1명의 명의로 무려 199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기도 했다.
조직원 중 일부는 통신 대리점을 직접 운영하며 개통에 도움을 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대포폰 구매자에게 우체국 택배를 이용, 전달해왔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휴대전화 1천여대 등을 압수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4천300대의 회선에 대해서는 미래창조과학부에 차단 조치를 의뢰했으며 추가적으로 밝혀지는 대포폰 전용 회선도 지속적으로 차단 조치할 방침이다.
대포폰은 다른 사람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이용, 신분을 감출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종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경찰 관계자는 "유통 경로에 대해 추가 수사하고 개통 과정에서 별정통신업체의 묵인이나 방조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