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메르켈 전화통화…어색한 회담 뒤 화해협력 타진

입력 2017-04-06 10:09
수정 2017-04-06 15:49
트럼프·메르켈 전화통화…어색한 회담 뒤 화해협력 타진

우크라·아프간 등 현안 논의…국제정세 불안에 결속다지기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첫 정상회담서 어색한 모습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현지시간) 다시 통화하며 양국간 화해를 모색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오늘 전화로 통화했다"며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과 아프가니스탄 상황 등 상호 관심· 이익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다른 이슈들에서도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공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악관은 성명에서 트럼프와 메르켈이 최근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킨 시리아 화학 가스 공습에 대해서 언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시리아 북부 반군 장악 지역인 이들리브 주(州)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습의 배후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목하며 이번 공격이 "많은 선을 넘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해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통화로 한때 국제 현안을 두고 반목했던 양국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오랜 파트너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난민, 무역, 독일의 국방비 증액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메르켈 총리와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다.

양국 정상의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는 지난달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메르켈 총리가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못이겨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자 트럼프가 이를 못 들은 척 묵묵부답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제정세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 간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켈은 트럼프의 딸 이방카를 베를린에서 열리는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관련 행사에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실시된 자를란트 주의회선거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승리하자 축하를 보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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