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출전 선수 사인 경쟁 '어른은 가라, 어른은 가'
마스터스조직위, 16세 이하 어린이 사인 구역 설정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애들은 가라'가 아니고 '어른은 가라'다.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시즌 첫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출전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려면 '애들'이어야 유리하다.
미국 조지아주 지역 신문인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6일(한국시간) "대회 조직위원회가 16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사인 받는 구역을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오거스타 크로니클에 따르면 "이 구역에서는 16세 이하 어린이들이 출전 선수들의 사인을 받을 수 있으며 성인들과 사인받기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물론 많은 성인도 출전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16세 이하 사인 구역' 근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선수와 선수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 사이의 갈등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2월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서 조던 스피스(미국)가 전문적인 '선수 사인 장사꾼'으로 보이는 일부 팬들에게 사인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당시 스피스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유명인의 사인을 받아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직업을 구해야 한다"고 선수 사인을 경매에 올려 수입을 얻으려는 일부 팬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러스티 개럿이라는 이름의 한 갤러리는 오거스타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물론 일부 그런 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나처럼 순수하게 선수 사인을 받아서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가져다주려는 팬들도 있다"고 밝혔다.
개럿은 "물론 선수가 모든 사인 요구에 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필 미컬슨이나 조던 스피스의 사인을 받는 행복은 엄청난 것"이라고 성인 팬들의 사인 받을 기회도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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