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1분기 실적 '사상최대'…낙관론 우세
IT업종 가장 주목…4차 산업혁명 효과
(서울=연합뉴스)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는 다양하다. 시기에 따라 거시 변수의 영향력이 강할 수도 있고, 실적이나 수급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주식시장은 다른 변수보다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올해 1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목전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은 매우 중요하다. 연간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기업 이익에서 1분기 비중은 전체의 27.2%로 나머지 3개 분기 비중을 상회한다. 또한, 2017사업연도의 첫 번째 분기 실적인 만큼 연간 전망치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행히도 시장에선 1분기 실적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돼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43조8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4주 전보다 1.8% 늘어난 수치다. 추정치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는 이익 모멘텀과 관련된 4주 전 대비 변화율이 21주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익 증가세 역시 3월 초보다 강하다.
또한,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9%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과거 5년의 실적 괴리율을 고려해도 이익 전망치는 42조7천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 수준이다. 조건을 강화해 2013년 1분기 괴리율인 12.9%를 반영하면 이익은 38조1천억원으로 좀 더 하향 조정된다. 그러나 어떤 가정을 하더라도 올해 1분기 실적이 분기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업종이 있다. 바로 정보기술(IT)업종이다. 가전,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반도체 등 IT 업종의 이익 증가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큰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경기 회복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 부품 가격 상승도 IT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에는 매크로보다 실적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선 투자전략도 이익 개선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 위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이익이 증가하는 업종은 실적 발표가 임박해 추정치가 더욱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이익모멘텀이 가장 강한 업종은 IT로 시가총액 규모와 관계없이 전 분야에서 이익 상향 조정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달 주식시장도 지난달처럼 이익모멘텀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IT 종목에 최우선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작성자: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daejun.kim@truefriend.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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