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독 "작고 빠른 북한, 서로 닮아 흥미로운 매치업"
'3연승' 한국, 6일 밤 9시 강릉 하키센터에서 '남북대결'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새러 머리(29·캐나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한전에 대해 "서로 플레이 스타일이 흡사해 흥미로운 매치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 대회 3차전에서 호주를 8-1(2-0 5-0 1-1)로 대파했다.
유효 슈팅 42-5에서 보듯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2-1로 힘겹게 이겼던 호주를 2년 만에 다시 만나 이번에는 압도적인 승리로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했다.
3연승을 질주한 한국은 목표로 삼은 5전 전승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남북 자존심을 걸고 북한과 맞대결한다. 역사적인 남북대결은 6일 밤 9시 강릉 하키센터에서 펼쳐진다.
머리 감독은 북한전에 대해 "우리는 우리의 게임 전략대로 하면 된다. 선수들에게도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말할 것"이라며 "북한 경기 비디오 영상을 분석하겠지만, 북한의 경기 스타일에 맞추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시스템만 제대로 가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와 플레이 스타일이 닮았다"며 "북한 선수들 역시 작고 빠르다. 영국이 북한을 4-2로 꺾은 이유는 영국 선수들이 훨씬 크고 거칠게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머리 감독은 "내일은 서로 닮은 특성을 가진 두 팀의 정말로 흥미로운 매치업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지난해보다 훨씬 빨라졌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훨씬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에서 북한을 4-1로 꺾고 4전 전패 끝에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머리 감독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북한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라며 자만심을 경계했다. 머리 감독이 이처럼 말한 것은 지난해의 경험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에서 1차전 북한(4-1승), 2차전 영국(1-0승)에 잇따라 승리를 거뒀으나 3차전에서 폴란드에 1-2로 패하며 결국 준우승에 머물렀다.
머리 감독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만"이라며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제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많은 사람에게 우리의 능력을 보여줬고, 이번 대회에서 그 누구도 우리를 약체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날 호주전에서 6번의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에서 5번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놀라운 성공률을 보였다.
머리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파워 플레이 전술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 1주일 먼저 도착해 매일 45분 동안 파워 플레이 훈련을 했다. 우리의 약점을 보완했고, 그 결과를 오늘 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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