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최고명문 쭐라롱껀대에 내년 한국어 전공 생긴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최고 명문대학인 왕립 쭐라롱껀 대학교에 내년에 학부생을 위한 한국어 전공 과정이 생긴다.
6일 주태국한국교육원 등에 따르면 쭐라롱껀대학교는 전날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 '한국축제' 행사에서 내년 한국어 전공 과정 개설 계획을 밝혔다.
낑깐 텝깐자나 쭐라롱껀 대학교 인문대학장은 이 행사에서 "개교 100주년 및 한국어과 부전공 개설 10주년을 맞아 2018년부터 학부생을 위한 한국어 전공 과정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낑깐 학장은 또 태국 대학중에는 처음으로 직접 개발한 한국어 교과서 '쭐라 한국어 1'도 소개하면서 내년 정식 출판 계획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태국내 교육기관들은 한국에서 출판된 교재로 강의를 진행해왔다"며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교과서는 학습자인 태국인의 시각에서 개발한 교과서"라고 설명했다.
쭐라롱껀 대학교는 태국 최고의 명문으로 10년 전부터 인문대학 동양어 학부에 한국어과를 개설하고, 한국어 부전공 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해왔다.
쭐라롱껀 대학교의 한국어 전공 과정 개설 계획은 한류를 기반으로 태국 일선 학교에서 한국어의 입지가 급속도로 커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태국에서는 지난해 대학총장협의회가 한국어를 2018학년도부터 대학입시(PAT)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한 이후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는 학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태국 전역의 수재들이 몰리는 최고 명문 중등학교인 '뜨리얌 우돔 쓱사'(Triam Udom Suksa)가 최근 40명 규모의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신입생을 선발했는데, 경쟁률이 무려 10대 1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또 태국 교육부가 주관하는 전국단위 경시대회에도 한국어 종목이 생겼다.
주태국 한국교육원 윤소영 원장은 "201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기로 한 이후 올해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가 25개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며 "이런 가운데 태국 최고 대학인 쭐라롱껀대에 한국어 전공이 생기면 한국어를 채택하는 고등학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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