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先탈퇴·後미래관계' 단계적 협상 요구 결의안 채택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의회는 5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관련, 탈퇴협상과 새로운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자는 영국의 기대에 맞서 '선(先) 탈퇴협상 후(後) 미래관계 협상'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도록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이날 전체회의 표결에서 찬성 516표, 반대 133표, 기권 50표로 가결 처리했다.
최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에서 단계적 협상안을 제시한 데 이어 유럽의회도 이를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2년간 진행될 EU와 영국 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영국과의 협상을 추진하게 될 미셸 바르니에 EU 협상 대표도 영국이 주장하는 동시협상에 대해 "매우 위험한 접근법"이라고 규정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전체회의에 출석, "브렉시트 협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영국의 주장과) 반대로 첫 번째 협상 국면에선 영국의 EU 탈퇴 원칙에 합의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주 영국의 탈퇴 방침을 EU에 공식 통보하면서 탈퇴협상과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동시에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EU와 영국 간 협상은 오는 29일 EU 정상회의에서 협상 가이드라인을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이르면 내달 말께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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