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홍콩에 5-0 대승…'2연승 행진'
빗속 1만3천500명 관중 응원전…최룡해도 관전
(평양 공동취재단=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홍콩을 대파하고 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은 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B조 2차전에서 홍콩을 맞아 상대 자책골과 혼자서 2골을 책임진 김윤미의 활약에 힘입어 5-0으로 이겼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3일 인도를 8-0으로 물리친 데 이어 홍콩까지 5-0으로 잡으면서 2연승과 더불어 두 경기에서 무려 13골을 몰아치는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다.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리은영의 결승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북한은 전반 28분과 전반 39분에 김윤미가 2골을 잇달아 터트려 승리를 예감했다.
북한은 전반 추가 시간에 홍콩의 자책골로 1골을 더 달아났고, 후반 32분 최은주의 중거리포가 홍콩이 골그물에 꽂히면서 골 사냥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1만3천500여명이 김일성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본부석을 지켰다.
북한 관계자는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날씨 같은 거 신경을 쓰지 않습네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예선 B조 경기를 치르는 4개국의 국기가 아시아축구연맹(AFC) 깃발과 함께 게양됐다.
인도와 1차전을 펼치는 한국의 태극기도 김일성경기장에서 펄럭였다. 태극기가 김일성경기장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중들은 북한 선수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와~"하는 함성을 내질렀고, 득점을 놓치면 깊은 탄식도 내뱉었다.
반대로 홍콩 선수들이 공격을 감행하면 "우~"하는 야유를 보내기도 하고, 홍콩 선수들이 볼을 빼앗기거나 바깥으로 차내면 웃음도 터뜨렸다.
김일성경기장의 지붕이 관중석을 모두 가리지 못해 일부 관중들은 우산을 쓴 채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장 매점에서는 음료수와 과자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경기 내내 북한은 일방적으로 홍콩을 몰아치면서 5-0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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