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드디어 첫 안타 쳤다…부족한 점 많아"
4일 롯데전서 3타수 3안타 1볼넷 활약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에게 2017년 4월 4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다렸던 프로 첫 안타를 때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3안타에 1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해 '신인왕 1순위'라는 평가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이종범(46)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먼저 이름을 알린 이정후는 입단 첫해 맞이한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로 '장외 타격왕'에 올랐다.
아버지의 별명 '바람의 아들'을 물려받아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정후는 LG 트윈스와 개막 3연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1일 대타로 들어가 정신없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는 2일 경기에는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토록 기다렸던 첫 안타는 4일 롯데전 첫 타석부터 나왔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3구 시속 146㎞ 직구를 가볍게 때려 중견수 앞 안타를 쳤다.
프로 데뷔 6번째 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다.
이정후는 5일 "'드디어 쳤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선 LG와 홈 3연전은 관중도 많고, 앰프 소리도 커서 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볼을 따라 다니기만 했고, 좋은 타격을 못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며 안타를,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앞 안타로 3안타를 채웠다.
이어 7회초에는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4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첫 안타로 물꼬를 튼 뒤 '무더기 안타'를 친 것에 대해 "(강병식 타격) 코치님께서 노린 것만 적극적으로 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코치님의 조언과 좋은 타격감 덕분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고 기뻐했다.
이정후의 첫안타에 가장 기뻐할 사람은 아버지 이 위원이다.
가장 든든한 조력자인 이 위원은 이정후에게 전화로나마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걸 잘 안다.
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주루 때 타구 판단이 부족했고, 주루 코치님의 콜 사인도 집중해서 보지 못했다.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첫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채태인의 내야안타 때 3루에서 오버런해 아웃됐다.
끝으로 이정후는 "아직 신인인 만큼 배운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경기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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