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권한대행, 방통위원으로 김용수 미래부 실장 내정(종합)

입력 2017-04-05 17:47
수정 2017-04-05 17:57
黃권한대행, 방통위원으로 김용수 미래부 실장 내정(종합)

야권 "임기 한 달여 남겨놓고 알박기 인사…내정 철회해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5일 차기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으로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내정했다고 황 권한대행 측이 밝혔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26일 임기가 끝난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의 후임으로, 황 권한대행은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곧바로 김 내정자를 임명할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진흥기획관·국제협력관, 대통령비서실 정보방송통신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방통위원을 내정한 배경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원장 포함 5인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합의제 행정기관이지만, 오는 7일 최성준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위원 3명이 공석이 된다"고 설명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이어 "인선이 지연되면 위원회 구성이 불가능해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이번에 후임 상임위원을 내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에 대해서는 "공직생활 대부분을 정보통신 분야에서 근무해 정보통신과 방송 분야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며 "제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능정보사회추진단 발족을 위해 활동하는 등 방송통신정책 발전을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김 실장을 방송통신위원으로 내정하자 야권에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야권은 황 권한대행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알박기 인사'를 했다면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조기 대선이 목전에 다가온 시점에 전격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한 것은 정권이 바뀐 후에도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부끄러운 의지를 드러낸 막판 알박기가 아닐 수 없다"며 "대통령 몫의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누가 봐도 월권행위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임기를 한 달여 남겨 놓은 황 권한대행이 임기 3년의 차관급 방통위원을 지명했다. 박근혜 정부 대못박기이자 알박기 인사다"라며 "시한부 정권의 방통위가 무슨 중요한 결정을 하겠나.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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