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위그선 조종사 면허 취득자 내달 탄생 전망
필기시험에 13명 지원…합격자 실선훈련 후 면허 취득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미래 운송수단으로 꼽히는 위그선(수면비행선박) 조종사 면허 취득자가 다음 달에 처음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로 위그선 조종사 면허 제도를 도입하고 오는 8일 필기시험을 시행한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3일부터 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 결과 13명이 지원했다.
위그선은 선박과 비행기의 특성을 융합한 수송 수단이어서 항공기 조종면허와 6급 이상 항해사 자격증을 함께 가진 사람만 시험에 지원할 수 있다.
필기시험 지원자 가운데 10명은 항공기 조종사 면허가 있다.
항해, 운용, 법규, 영어, 수면비행선박공학 등 5개 시험과목에서 평균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한다.
필기시험 합격자들은 실제 위그선을 조종하는 실선훈련 60시간, 시뮬레이션(모의조종) 훈련 35시간을 이수하면 면허를 취득한다.
시뮬레이션 훈련은 아직 장비가 개발되지 않아 당분간 실선 훈련으로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연수원은 위그선 조종사 면허 시험 시행에 대비해 지난해 8월 6급 해기사 과정을 개설했고 8명이 교육을 마쳤다.
실선훈련은 위그선 생산업체인 ㈜아론비행선박산업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해양수산연수원 해기사 과정을 수료한 3명을 대상으로 이미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진행 중인 실선훈련 시간을 소급해 인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연수원은 해양수산부로부터 위그선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으면 아론비행선박에 실선 훈련을 맡길 방침이다.
전상엽 연수원 교육본부장은 "실선훈련이 진행 중이고 2명은 이미 95시간을 채웠기 때문에 해수부의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5월 중에는 면허 발급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그선 조종사 면허 제도는 우리나라가 처음 도입한 것이어서 이번에 면허를 취득하는 사람은 '세계 최초'가 된다.
위그선 기술은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 있다.
아론비행선박산업은 2008년에 5인승 위그선을 개발해 지금까지 16만km의 시험운항을 마쳐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르면 2018년부터 부산 연안(레저용), 부산~통영(단거리 여객수송), 부산~울릉도(장거리 여객수송), 부산~통영 장사도(유람선용), 부산~대마도(국제여객 수송) 등 구간에 8인승 위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중국과 쿠웨이트 등에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위그선 상용화가 이뤄지면 국내외에서 운항을 맡을 조종사와 현지인들을 조종사로 양성할 교관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전상엽 본부장은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위그선을 상용화하고 조종사 면허 제도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인력을 양성하면 이 분야에서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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