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참사 샤페코엔시 '우승컵 양보' 나시오날과 맞대결서 승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비행기 추락 사고를 겪은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가 우승컵을 양보한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과 사고 후 첫 맞대결을 펼쳤다.
샤페코엔시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샤페쿠의 콘다 아레나에서 열린 레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 나시오날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샤페코엔시는 작년 11월 나시오날과 코파 수다메리카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콜롬비아로 이동하다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했다.
당시 비행기를 탄 19명의 선수 중 16명이 숨졌고, 나머지 3명의 선수도 크게 다쳤다.
샤페코엔시와 나시오날의 결승전은 취소됐고, 나시오날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우승 트로피를 양보했다.
샤페코엔시는 주변의 위로를 받고 발 빠르게 팀을 재건했다.
두 팀은 5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샤페코엔시는 코파 수다메리카 우승팀 자격으로, 나시오날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으로 레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에 진출했다.
1차전은 샤페코엔시의 홈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엔 2만2천 명의 관중이 몰려 양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샤페코엔시는 경기 전 희생자를 위한 추념 행사를 진행했다.
생존자인 잭슨 폴만과 알랑 루스켈, 힐리오 네토는 유명을 달리한 팀 동료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겨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경기장을 방문한 루치아노 불리건 샤페쿠 시장은 "샤페코엔시와 나시오날은 영원한 형제"라며 나시오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됐다.
샤페코엔시는 전반 24분 레이날도 마노엘 다 실바의 페널티킥으로 선취 득점을 올렸지만, 후반 11분 상대 팀 멕널리 토레스에게 골을 허용해 동점을 내줬다.
팽팽한 경기는 후반 29분에 갈렸다. 샤페코엔시 루이스 오타비오가 결승 골을 터뜨리며 먼저 1승을 거뒀다.
두 팀의 결승 2차전은 5월 11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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