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버드대 학생들, 트럼프에 맞설 '덤블도어의 군대' 결성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생들이 민주주의에 위배된다고 판단한 '트럼프 정책'에 맞서기 위해 '덤블도어 군대'를 결성했다.
보스턴글로브지는 하버드 대학교 공공정책 전문대학원인 케네디스쿨 대학생들이 반(反) 민주주의적인 트럼프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레지스탕스(저항) 학교'를 만들었다고 4일 보도했다.
레지스탕스 학교는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는 국가 이념에 위배되는 것으로 비판받는 이른바 '트럼프 어젠다'에 맞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배우고, 토론하기 위한 것으로, 5일 시작돼 이달 말까지 매주 하나씩 열리는 4개의 온라인 강의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레지스탕스 학교를 구성한 자신들과 참여자들을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에서 어둠의 세계와 싸우기 위해 결성된 '덤블도어 군대'에 비교했다.
공공정책을 다루는 세계적 명문인 케네디스쿨 학생들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그의 집권이 진보적 가치, 주 정부 및 지방 정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고민하다 이 학교를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다.
학생들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학교 과정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단체로 등록하도록 권유했는데,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워크숍에만 이미 4천 개 이상의 크고 작은 단체들이 참여를 신청했다.
레지스탕스 학교에 가입한 회원들은 필리핀 마닐라 거주자에서부터 대학 인근인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주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학교는 대학 당국이 개입하지 않고, 오로지 학생들에 의해 운영되는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의 선거 캠프 관계자와 지역사회 조직가, 인권운동가들도 학생들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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