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 불펜, 조상우 2군…넥센 '투트랙' 전략
나란히 팔꿈치 인대 수술…선발 복귀 전망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팀 선발진을 맡길 한현희(24)와 조상우(23)의 복귀 시나리오를 따로 편성한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둘 다 수술과 재활을 무사히 마친 상황에서 한현희는 1군에 동행하며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조상우는 2군에서 차분하게 몸을 만들기로 했다.
장정석(43) 넥센 감독은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1군에서 시즌을 맞이한 한현희에 대해 "오늘 기회가 있으면 2이닝 이상 맡기고, 최대 3이닝까지 던지도록 할 계획이다. 한현희의 선발 복귀는 (빈자리가 생기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상우 역시 지금 선발진 계획이 틀어지면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화성(2군)에서 선발 투수로 준비하며 투구 수를 90개까지 늘렸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앤디 밴 헤켄-션 오설리반-신재영-최원태-오주원까지 5명의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중 빈자리가 생기면 한현희와 조상우를 차례로 투입하겠다는 게 장 감독의 구상이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넥센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불러도 손색없다.
한현희는 2012년 입단 후 꾸준히 1군에서 불펜으로 활약했고, 2015시즌 중 선발로 전환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4.82로 활약했다.
원래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한현희는 2015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인대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16년은 재활로만 보냈다.
장 감독은 무사히 재활을 마친 한현희를 개막 엔트리에 포함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고, 그는 2경기에서 3이닝을 소화해 안타 2개만을 내주며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특히 한현희는 2-5로 패한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한 최원태를 구원 등판해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만약 최원태가 계속해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한현희가 그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
한현희는 1군에서 선발 경험이 있어 곧바로 실전에 투입했지만, 조상우는 선발 투수로 데뷔하려면 아직 다듬을 부분이 있다.
조상우는 2013년 데뷔 후 1군에서 불펜으로만 123경기에 출전했고, 통산 14승 7패 5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조상우의 수술 부위도 한현희와 같은 팔꿈치 인대다.
2016년 2월 연습 도중 팔꿈치 피로골절을 입은 조상우는 뼈를 붙이는 수술과 함께 평소 좋지 않았던 인대까지 함께 손봤다.
조상우 역시 순조롭게 재활을 마쳐 당장에라도 투구할 수 있지만, 넥센은 그를 화성으로 보냈다.
그의 주 무기인 강속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쉽지 않아 완급 조절과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
아직 선발진에 여유가 있는 넥센은 조상우에게 시간을 줘 좀 더 좋은 조건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르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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