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정상회담 직전 상투메대사관 개관…'하나의 중국' 강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대만과 관계를 끊고 자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소국 상투메 프린시페에 대사관을 개관하고 '하나의 중국'을 재차 제창했다.
5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상투메 프린시페 주재 중국대사관이 지난 3일 현지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개관했다.
왕웨이(王衛) 임시 대리공사는 현판식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상호존중, 평등호혜를 기초로 힘이 닿는 범위에서 상투메 프린시페가 추구하는 경제사회 발전과 민생복지 개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지난해 12월 21일 대만과 단교한 뒤 닷새 뒤 중국과 공식관계 재개를 선언했다. 상투메 프린시페는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직후 중국과 수교했으나, 1997년 대만과 수교하면서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끊겼다.
이는 미국 정상이 대만을 직접 접촉하지 않아 온 금기를 깨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가진 직후 중국의 반격으로 해석됐다.
중국은 주상투메 대사관 개관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오는 6일 플로리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상기시키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다른 나라에 자국과 수교의 필수조건으로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해 왔다.
상투메 정부측은 베이징에 조만간 자국 외교공관을 설치하고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의 회원국으로도 가입할 것이라며 중국과 관광, 농업,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을 바란다고 밝혔다.
현지 개관식에는 왕 공사 외에 상투메 프린시페 외교장관과 상투메 주재 각국 외교사절, 현지 체류 화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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