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연승 속출 KBO리그, 초반 판세 심상찮다

입력 2017-04-05 09:40
연패·연승 속출 KBO리그, 초반 판세 심상찮다

넥센·SK 구단 첫 개막 4연패, NC는 1승 뒤 3연패

LG는 창단 첫 개막 4연승, 막내 kt도 개막 3연승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직 초반이지만 KBO리그가 심상치 않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는 4경기째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두 구단 모두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후 4연패를 당했다.

NC 다이노스도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눌렀지만, 이후 3연패 늪에 빠졌다.

연패에 빠진 팀 감독들은 애써 불안감을 감추며 첫 승에 대한 갈증을 드러낸다.

4연패에 빠진 팀의 사령탑은 올해 처음 KBO리그 팀을 지휘하는 외국인 트레이 힐만 SK 감독과 장정석 넥센 감독이다.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 넥센은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주요 선수들이 계속 이탈하며 전력이 약화됐다. 올해는 감독뿐만 아니라 구단 사장과 단장 등 집행부도 교체됐다.

두 팀 모두 타선에 대한 걱정이 크다.

SK는 4경기 팀 타율 0.189로 이 부문 최하위다. 지난 시즌 홈런 1위(182개)의 위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SK는 4경기에서 1홈런만 기록했다.

넥센도 팀 타율 0.227로 이 부문 6위에 머물렀다. 장타력 부재(홈런 1개)는 각오했지만, 도루 성공이 2개뿐인 점은 아쉽다.

4년 연속(2013∼2016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넥센은 "이제 그 이상을 원한다"며 2017시즌에 돌입했지만, 출발은 더디다.

2015·2016 두 시즌 연속 정규시즌 2위에 오른 신흥강호 NC도 초반 부진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에서 축포를 쏜 NC는 이후 3연패를 당했다. 빅리그로 돌아간 에릭 테임즈의 공백이 크고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투수진에 대한 우려도 낳았다.

NC에게 위안이 되는 건 지난해에도 1승 3패로 출발했지만, 정규시즌 2위로 치고 올라온 기억이다.



하지만 시즌 초 극도의 부진이 상처로 남은 예도 많다.

2015년 처음 KBO 1군에 진입한 kt는 11연패를 당했고, 정규시즌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3년 13연패로 출발한 한화 이글스는 한 번도 순위 싸움을 해보지 못하고 최하위로 시즌을 끝냈다. NC도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개막 후 7연패를 당했고, 5월 이후 선전하고도 7위에 머물렀다.

반면 LG 트윈스와 kt wiz는 시즌 초반 발걸음이 가볍다.

LG는 창단 후 첫 개막 4연승을 내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막내구단 kt는 4일 홈 개막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하긴 했지만, 창단 첫 개막 3연승을 내달리며 주목받았다.

연승 구단 사령탑은 "몇 경기나 했다고"라며 몸을 낮춘다.

양상문 LG 감독은 "연승을 하다가도 연패에 빠질 수 있는 게 야구"라며 "지금은 우리 타자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해준 덕에 연승을 했다. 내일이 첫 경기라는 마음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3연승을 거둔 뒤 "개막 3연승을 거두게 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기뻐하면서도 "운도 따른 경기였다"고 자만을 경계했다.

이들은 개막 초반 연승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2015년 KIA는 개막 후 6연승을 내달렸지만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개막 후 5연승을 기록한 롯데도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올해 연승 팀들이 "자만은 금물"을 외치는 이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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