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흑자 84억달러로 늘어…운송·여행은 대폭 적자(종합)

입력 2017-04-05 10:34
수정 2017-04-05 10:36
2월 경상흑자 84억달러로 늘어…운송·여행은 대폭 적자(종합)

상품수지 흑자 5개월만에 최대…사드 영향 아직 크지 않아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7개월 만에 증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지난 2월 수출 호조 덕분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지만, 운송과 여행 등 서비스수지에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2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2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84억 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6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최장 흑자 기록을 또 깼다.

흑자 규모는 석달 만에 최대치다.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11월 88억9천만 달러에서 12월 78억7천만 달러, 올해 1월 52억8천만 달러로 줄었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품수지가 흑자 증가에 큰 몫을 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105억5천만 달러로 1월(78억1천만 달러)에 비해 27억4천만 달러 늘었다.

작년 9월(106억6천만 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수출은 446억3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0% 늘었고 수입은 340억8천만 달러로 20.2% 증가했다.

특히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2월(24.7%)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 관련 제품의 단가가 올랐고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석유제품이 29억4천만 달러로 72.6% 급증했고, 반도체는 65억7천만 달러로 56.7% 뛰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우려되지만 상품 수출에는 큰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에 대한 상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8.8% 늘었다.

노충식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70%가 넘고 사드에 관련해 영향을 줄 수 있는 소비재는 5.6% 정도"라며 "사드가 수출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에서 서비스수지 적자는 22억3천만 달러로 작년 2월(11억6천만 달러)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다만,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월(33억6천만 달러)에 비해선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014년 12월부터 27개째 적자를 냈다.

운송수지 적자가 1월 2억3천만 달러에서 2월 5억7천만 달러로 확대되면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글로벌 해운업황이 부진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11억7천만 달러로 파악됐다.

해외여행 열기가 이어진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매년 2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국제수지에서는 중국의 한국행 단체여행 금지조치가 여행수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이미 중국의 경제 보복은 한류 콘텐츠 수출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류와 밀접한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의 수입은 4천67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5% 줄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92억1천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9억5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달러 7억 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5억5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6억8천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채권투자는 58억3천만 달러 늘면서 작년 7월 이후 7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입 규모는 2011년 7월(65억9천만 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노충식 부장은 "국내 채권의 신용도가 높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 같다"며 "추세가 바뀌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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