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CIA국장 "北, 트럼프 재임중 시애틀 도달할 핵무기 생산할듯"
"중국에 북한은 심한 치통…사드 배치는 치통 더욱 심하게 하는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4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자체적으로 생산한 핵무기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애틀까지 아마도 도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CIA 국장을 지낸 그는 이날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이 주관한 온라인 강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단순히 도발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어 "발사, 분리, 폭발, 경화 등 많은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아마 가능성이 작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만약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한다면, 거침없이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헤이든 전 국장은 중국과 북한의 관계와 관련, 북한을 '심한 치통'에 비유하며 "중국은 북한이 심한 치통인 줄 알고 치아 뿌리까지 깊숙이 치료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중국은 아스피린(진통제)만 먹겠다고 계속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더욱 극적인 행동을 취해 이 치통을 충분한 수준에서 다루도록 설득하지 못 해왔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은"난민의 대량 유입, 북한 핵무기에 대한 통제력 상실, 미국과 친한 남한 군대의 압록강 주둔 등 때문에 북한과 관계가 파경을 맞는 것을 두려워한다"면서 "중국은 차라리 진통제를 맞으며 어떤 일이 일어나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에게 가능한 하나의 옵션은 그 치통을 더욱 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솔직히 우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한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함으로써 치통을 더욱 심하게 만들었다"면서 "사드의 레이더 반경이 만주까지 달하므로 중국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에게 주사위를 굴리라고 한다면, 나는 일본에도 사드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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