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틱 "틸러슨 사람은 좋은데…국무장관직 잘못하고 있다"

입력 2017-04-05 04:02
애틀랜틱 "틸러슨 사람은 좋은데…국무장관직 잘못하고 있다"

언론기피·나토회의 불참 움직임·국무부 예산축소 방치 등 비판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이 4일(현지시간) '언론 기피'로 악명을 떨치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자질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이 잡지는 이날 '렉스 틸러슨의 침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틸러슨 장관이 최근 동북아 3개국 순방 시 외교기자단을 전용기에 태우지 않는 등 언론에 반감을 드러내 온 점을 지적하면서 "자기 일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그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미를 들어 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의를 불참하려 했던 것이나, 국무부 예산이 29%가 깎이도록 손을 쓰지 못한 것 등도 이 잡지는 거론했다.

이 잡지는 "모든 이가 틸러슨 장관이 정직하고 사려 깊으며, 조용한 어조로 말하는 훌륭한 성품을 가진 인물이자 큰 기업을 경영하는데 유능한 인물이라고 칭찬한다"면서도 그의 국무장관직 수행은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틸러슨의 언론에 대한 혐오는 겸손함 또는 자신이 준비됐을 때 기자들을 크게 놀래주려는 신중함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라며 "민주주의 국가의 외교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일이 이해되고 논쟁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은 틸러슨 장관이 지금껏 피해왔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만약 틸러슨이 워싱턴 기자들 사이에서 가장 근면하고 다루기 쉬운 외교기자단을 차단한다면 자신과 미 정부를 향한 더욱 많은 곤란을 자청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 잡지는 "국가의 고위직은 한 개인이 다 가지지 못하는 모든 종류의 자질을 필요로 한다"며 "조직관리는 기본이며 국내 정치에 대한 감각과 지성적인 깊이, 특정한 비전과 난해한 이슈에 대한 상당한 지식, 사람을 구슬리고 달래고 위협하고 설득하는 능력과 공적인 인격 등이 그것인데 틸러슨은 지금 잘못하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또 "조만간 트럼프 외교정책이 무엇인지 누군가가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틸러슨은 미국의 이익을 조정하고 동맹을 안심시키며, 향후 수년간의 지도력을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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