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기구 "에콰도르 대선 공정…폭력은 안돼"

입력 2017-04-05 01:37
미주기구 "에콰도르 대선 공정…폭력은 안돼"

선거불복 야권 만난 뒤 성명…"상이한 출구조사가 불확실성 야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 과정을 참관한 국제단체가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인정하며 야권이 제기한 선거부정 주장을 일축했다고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주기구(OAS)는 전날 성명을 내 OAS가 파견한 참관인들이 수집한 결과와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결과와 모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를 개표한 결과, 좌파 집권여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64) 후보가 51%를 득표해 49%를 얻은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61) 후보를 누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은행가 출신의 보수주의자인 라소 후보는 자신의 승리를 점친 3개의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그는 특히 지지자들에게 저항할 것을 촉구하면서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OAS는 이에 대해 "표현의 자유와 시위는 기본적인 권리지만 대립과 폭력을 피하고 평화적인 테두리 내에서 표출돼야 한다"며 정국 혼란을 우려했다.

미주기구는 또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2월 대선 1차 투표 이후 우리가 추천한 사항들을 수용했다"면서 "OAS 선거 참관단이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도록 지원해준 에콰도르 선거 당국과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미주기구는 투표가 종료되기 수 분 전에 발표된 출구조사도 비판했다.

OAS는 "매우 다른 결과를 담은 출구조사 결과는 선관위가 공식 집계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두 후보가 서로의 승리를 선언토록 하는 등 불확실성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라소 후보의 승리를 예상한 여론조사기관 세다토스는 라소가 은행장을 지내고 지분을 보유한 과야킬 은행과 연관된 리베르코스타스라는 회사로부터 대량의 수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텔레수르는 전했다.

이번 성명은 승리를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하는 야권 인사들을 만난 뒤 수 시간 만에 나왔다.

OAS는 이번 에콰도르 대선에 레오넬 페르난데스 전 도미니카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77명의 참관단을 파견했다. 참관단은 19개 지역에서 결선투표 과정을 지켜봤다.

미주기구는 1948년 4월에 보고타에서 채택된 미주기구 헌장을 기반으로 미주 대륙 28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조직이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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