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첫 개막 후 4연승' 양상문 감독 "내일이 첫 경기라고 생각"

입력 2017-04-04 22:11
'LG 첫 개막 후 4연승' 양상문 감독 "내일이 첫 경기라고 생각"

개막 후 4경기서 4개 라인업 "타자들 집중력 돋보여 최대한 활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LG 트윈스가 시즌 초부터 신바람을 낸다.

투타에서 모두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분다.

LG는 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17년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11-0으로 완승했다.

3월 31∼4월 2일, 고척 방문 3연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모두 승리한 LG는 창단 후 최초로 개막 4연승(종전 2000년 3연승) 행진을 벌였다.

4경기에 선발로 나선 투수는 모두 승리를 챙겼고, 불펜진은 단 한 개의 블론 세이브도 범하지 않았다.

타선은 4경기에서 총 30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4경기에서 모두 다른 선발 라인업을 꺼내 든 양상문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인다.

4연승 뒤 만난 양 감독은 타선의 힘에 먼저 주목했다.

그는 "비록 4경기지만 타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경기한다. 꼭 안타가 아니더라도 필요한 점수를 뽑아낸다"며 "타선이 점수를 꾸준히 뽑아내니 선발 투수들도 편안하게 던진다"고 4연승 과정을 돌아봤다.

사실 양 감독도 '고정 라인업'의 이점을 안다.

하지만 시즌 초에는 맞춤형 타선을 내세운다. 양 감독은 "타격감 좋은 타자들이 많아서 누구를 벤치에 앉혀 두기가 아깝다. 상대 투수를 보며 여러 타자를 기용하는 이유다"라며 "결국 선수 덕분"이라고 했다.

LG는 악재를 안고 정규시즌 개막을 맞았다. 1선발 데이비 허프가 무릎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임정우는 어깨 통증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양 감독은 "허프와 임정우는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나설 때나 1군 복귀 일정 등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은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의 공백조차 보이지 않는다.

세대교체 성공으로 신구조화를 이룬 타선이 워낙 강하고, 양 감독이 공들여 키운 불펜진도 힘이 있다. 여기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영입한 좌완 선발 차우찬도 4일 삼성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허프와 임정우가 복귀하면 LG 전력은 더 강해진다. LG의 4연승 행진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이유다.

양 감독은 더 큰 그림을 그린다. 그는 "기록은 잊고, 내일이 첫 경기라고 생각하고 다시 준비하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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