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계파 매몰돼 경쟁자 惡으로 규정하면 협치못해"…일문일답

입력 2017-04-04 20:36
수정 2017-04-04 20:40
安 "계파 매몰돼 경쟁자 惡으로 규정하면 협치못해"…일문일답

"남은 30일간 조선왕조 500년간 일어날 일 다 생길 수 있어"

(서울·대전=연합뉴스) 임형섭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후보는 4일 "계파주의에 매몰돼 있으면 (다른 정당과) 협력하기 어렵다"며 "같은 당내 경쟁자도 악으로 규정한다면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네거티브 논쟁'을 벌인 점이나, 과거 민주당내 친문(친문재인)·비문(비문재인) 계파간 충돌이 이어져 왔던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고, 민주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라며 "후보 가운데 누가 더 협치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대선구도 변화에 대해서는 "남은 30여일간 '조선왕조 500년'간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라며 "자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선대위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이며,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는 무슨 역할을 할 것인가.

▲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하겠다. 두 후보와도 긴밀하게 상의하려 한다.

-- 문 후보를 이길 방안이 있나.

▲ 저는 시대정신과 역사의 흐름을 믿는다. 이번에는 정권교체는 이미 확정돼 있다. 그래서 결국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린 바 있다. 이미 구도도 정해졌고 정권교체도 정해졌으니, 이제 두 사람의 인물과 정책으로 대결이 될 것이다. 그러면 저는 자신 있다. 아마도 대선까지 남은 30여 일간 조선왕조 500년간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일어날 것이다.

-- 국민의당의 의석이 39석에 불과하다. 다른 당과의 연대 등 국정운영 방안은 무엇인가.

▲ 반대로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절대 과반의 의석을 가졌음에도 제대로 국정이 운영되거나 협치가 됐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더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지 않았나. 그래서 대통령이 얼마나 협력이 가능한 사람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지금으로선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여소야대고, 민주당 집권해도 여소야대다. 과연 (저와 문 후보) 둘 중 누가 더 협치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

계파주의에 매몰돼 있으면 협력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른 당의 경쟁자 뿐 아니라 같은 당의 경쟁자도 악으로 규정한다면 어떻게 협치가 가능하겠나.

-- 최근 지지율 상승 원인은 반문(반문재인) 심리의 유권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런 반문 지지세가 '안철수 개혁'의 동력이 될 수 있나.

▲ 저는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 아닙니다. 제가 더 나은 리더십이 있고 비전이 있기 때문에 나선 것이다.

요즘 제 목소리가 바뀌었다고 말씀들을 많이 한다. 사실 자신도 못 바꾸면 나라를 바꿀 수 없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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