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육상이송, '15일 지연' 기로…해수부, 오전 입장 낼 듯

입력 2017-04-05 05:00
수정 2017-04-05 06:14
세월호 육상이송, '15일 지연' 기로…해수부, 오전 입장 낼 듯

(목포·서울=연합뉴스) 손상원 성혜미 김동규 기자 = 세월호의 육상 이송 작업이 오는 7일 진행되느냐, 아니면 15일 이상 지연되느냐 하는 기로에 섰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지난달 31일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신항에 도착한 이후 벌써 6일째 배수 등 육상 이송을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5일 오전 이번 소조기 마지막날인 7일까지 세월호의 육상 이송을 강행할지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세월호를 특수이동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porter: MT)로 옮기기 전 작업인 선체 무게 감량 작업이 잇따라 난관에 부닥쳤다.

상하이샐비지는 준비된 MT 456대에 실을 수 있도록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려고 구멍을 뚫어 해수 등을 배출하는 시도를 했으나 물도 진흙도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이에 긴급히 MT를 24대 추가하기로 했다.

다행히 MT를 더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면 추가 MT는 목포 신항에 도착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선체에 물보다 진흙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관측되자 상하이샐비지가 선체 무게를 다시 계산하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꼬였다.

세월호 무게가 당초 측정치보다 1천130t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단 선체조사위원회는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1천t 이상 무게가 쉽게 바뀌는 계산법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인양 작업의 한 축인 상하이샐비지가 산출한 데이터이니 무시할 수도 없는 처지다.

지금까지 천공 배수나 MT 이송 준비도 모두 상하이샐비지가 내놓은 세월호 무게를 근거로 했다.



상하이샐비지의 설명대로라면 MT를 추가해도 역부족인 상황이라 해수부는 급히 대책 강구에 들어갔다.

강한 공기압으로 선체 구멍 안으로 불어넣어 진흙을 흩트리는 방식으로 배수를 시도했다.

이번 소조기 내 이동을 포기하고 세월호의 하중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대용량 MT를 새로 구할지, 세월호 육상 이동을 강행할지 기로에 섰다.

막상 세월호를 실었는데 MT들이 무게를 감당해내는 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실패했을 때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소조기 내에 육상 거치를 완료하는 방안을 고민하겠지만, 정 안 되면 다음 소조기에 시도해도 되는 것이니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계획했던 MT 456대는 이미 목포 신항에 도착해 시험운행만 남기고 있다.

8일부터는 파도가 다시 높아지는 중조기가 시작된다. 이때부터는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의 요동이 심해져 세월호 선체의 육상 이동이 어려워진다.

다음 소조기는 19~22일이다.

세월호의 육상 이동이 미뤄질 조짐을 보이자 선체조사위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된 상태에서 수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반잠수선의 관리를 책임진 네덜란드인 선장의 양해가 필요하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부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본격적인 수색을 하려 했지만 기상악화로 6일에는 파도가 최고 3.8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해저 수색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sangwon7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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