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거치 난망'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작업현장서 연좌 농성
가족들 "인정할 수 없다"…세월호 선체조사위 향해 날 선 비판도
(목포=연합뉴스) 김동규 정회성 기자 = 7일로 예정했던 세월호 육상 거치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에 미수습자 가족들이 농성에 돌입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4일 전남 목포 신항 철재부두 안에서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 미수습자 9명을 직접 찾겠다며 단체행동을 펼쳤다.
가족들은 현장 관계자로부터 제지당하자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를 연결하는 구조물 앞에서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일부 가족은 세월호 7일 육상 거치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에 허탈해하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수습자 가족은 세월호 육상 거치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면서 선체조사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가족들은 이날 농성 돌입 전 취재지원센터를 찾아 브리핑을 진행하던 김창준 세월호선체조사위원장에게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단원고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이런 상황이면 브리핑 전에 미수습자 가족에게 와서 말하는 게 도의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선체조사위를 인정할 수 없다. 미수습자 엄마, 아빠들이 배 앞에서 지키고 있겠다. 배 위에 한 발짝도 못 올라간다"고 언성 높인 뒤 브리핑 현장을 나왔다.
때마침 브리핑을 마친 김 위원장이 건물 밖으로 나오면서 미수습자 가족 일부가 "당신 인정 못 한다"고 항의를 이어가기도 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앞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선체조사위원장의 상업적 판단으로 육상 거치가 늦어졌다는 말에 미수습자 가족은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상업적 판단'이라는 표현의 부연설명은 없었지만, 가족들은 세월호 무게를 줄이는 배수 작업이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모듈 트랜스포터(이송장비) 추가 투입을 처음부터 검토하지 않고 시간을 지체한 것에 선체조사위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세월호 육상 거치가 지연될수도 있는 상황을 미수습자 가족에게 먼저 알리지 않은 점도 약속했던 '합의'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약속한 것은 5일 오후 4시에 만나 뵙겠다고 한 것"이라며 "내일 정오까지 저희 안을 확정해 가족들 찾아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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