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기내 영상속 산소마스크 꼬마는?

입력 2017-04-05 07:55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기내 영상속 산소마스크 꼬마는?

대한항공 안전비디오 어린이는 프리스틴의 시연

'뽀뽀뽀' 출연 지드래곤, '포동이' 여자친구 박규리 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비행기에 탑승하면 이륙 전, 승객의 안전한 여행을 위한 비디오가 상영된다.

항공기 위급 상황 시 행동요령 등이 담긴 대한항공의 안전비디오에는 예쁜 꼬마가 어른의 도움을 받아 선반에서 내려온 산소 마스크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만 5세이던 이 여자 어린이는 바로 최근 데뷔한 걸그룹 프리스틴의 시연(17)이다.

당시 에이전시를 통해 캐스팅됐다는 그는 "이번에 프리스틴 재킷 촬영차 해외에 나가는 길에 기내에서 비디오가 나와 멤버들과 함께 봤다"며 "해외에 몇 차례 나가도 눈여겨보지 않았는데 12년 전의 내가 나와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CF와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를 아우른 어린 시절 시연의 이력은 화려하다. 유튜브에는 '박시연 과거 탐구 영상'이 올라올 정도.

눈매와 미소가 예쁜 시연은 2004년 트와이스의 지효가 2등을 한 것으로 화제가 된 '제1회 쥬니어 네이버 아역스타 선발대회'에서 인기상을 받았다. 그는 "이 대회에서 지효 선배가 찍힌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는데 초록색 모자를 쓴 내가 함께 찍혀 있어 같은 대회에 나간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해 크라운제과 광고로 데뷔한 그는 이안건설, 미닛메이드, 서울우유, 삼성영어, 튼튼영어, 공익광고 등 CF에 숱하게 출연했다. 드라마 KBS 2TV '전설의 고향'과 MBC TV '인연 만들기'를 비롯해 영화 '해부학 교실'에선 한지민의 아역으로 등장했다.

시연은 "처음엔 엄마 손에 이끌려 시작했지만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좋았다"며 "플레디스에서 만 8세에 연습생으로 뽑혀 9년을 연습하고서 비로소 가수로 데뷔했다"고 말했다.



시연처럼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처럼 어린 시절부터 스타 자질을 보여준 아이돌 가수들은 여럿이다.

대표적인 스타가 빅뱅의 지드래곤(29)이다.

지드래곤은 1994년 MBC TV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장난기 가득한 지드래곤은 '뽀뽀뽀' 속 단막극에서 연기를 선보였고, '뽀뽀뽀'에 함께 출연한 배우 류덕환과 인기 그룹 룰라의 어린이 버전인 '꼬마 룰라'로도 활동했다. 또 1994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태맥산맥'에 깜짝 등장한 '과거'도 있다.

강호동의 능청스런 코믹 연기가 돋보인 MBC TV 코미디 프로그램 '오늘은 좋은 날'의 코너 '소나기'에도 훗날 K팝 스타가 된 어린이가 등장했다. 카라 출신 박규리(29)로, 1995년 '소나기'에서 강호동의 동생인 '포동이'의 여자친구 역을 맡아 깜찍한 외모를 자랑했다.

에프엑스 출신 설리(23)는 2005년 SBS TV 드라마 '서동요'에서 선화공주 이보영의 아역으로 등장해 예쁜 외모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에 들었다. 아동복 마루아이와 빼빼로 등의 광고에 출연했고 영화 '펀치레이디'(2007)에서 주인공 도지원의 딸, '바보'에서 하지원의 아역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또 티아라 은정(29)은 7세이던 1995년 KBS 1TV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해 청소년기 SBS TV '작은 아씨들'과 '토지' 등의 드라마에 나왔다.

은정은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미를 차지하면서 에이전시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며 "당시 심사위원의 추천으로 '어른들은 몰라요'에 출연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FT아일랜드의 이홍기(27)도 2002년 KBS 2TV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에서 엉뚱하지만 똑똑한 부잣집 아들로, 2004년 MBC TV 드라마 '빙점'에서 최수지의 아들로 출연한 이력이 있다.

mim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