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수 없는 북핵 해법…트럼프의 3대 선택지는

입력 2017-04-04 17:08
뾰족수 없는 북핵 해법…트럼프의 3대 선택지는

CNN "대화·제재·군사행동"…3가지 모두 '한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對北) 해법은 무엇일까.

오는 6∼7일 열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며 모종의 복안을 시사한 바 있다.

3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도움없이 북한 핵무기 개발을 막을 수 있는 3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 선택지는 미국의 직접 개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운동 기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직접 대화를 통해 핵 협상을 할 의향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햄버거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싱크탱크 후버연구소의 랜히 챈 연구원은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는 않다"며 "(북핵은) 하룻밤에 해결될 일이 아니며 오랜 기간에 걸쳐 매우 까다로운 현안을 다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협상에 열려있다는 뜻을 시사했으나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를 약속하지는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아무리 정교한 제재를 가해도 북한이 굴복하지 않는다는 관측도 있지만, 제재를 강화해 나사를 조이는 방안도 또다른 선택지로 꼽힌다.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앤서니 루지에로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중국 은행과 기업을 추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무부가 중국 은행과 기업을 조사해 북한 지원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이들에게 벌금을 물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선택지는 군사 행동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아시아 순방 때 북한이 도발하면 미국이 군사 행동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실제로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 개시에 근접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퇴역 4성 장군 잭 킨은 "미사일 발사 시설, 지하 핵실험장 등을 겨냥한 선제 타격이 테이블에 남은 유일한 선택지"라며 "우리는 빠르고 위험하게 군사 행동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전했다.

미국의 군대 화력은 북한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그렇지만 미국이 북한을 타격하면 한국도 파괴돼 엄청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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