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제주서 '작은빨간집모기' 발견(종합)

입력 2017-04-04 14:58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제주서 '작은빨간집모기' 발견(종합)

생후 12개월∼만 12세 아동 예방접종 필요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제주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제주 이외 지역에서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전국 보건소 등이 64개 조사 지점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 작업을 수행 중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사람의 99%는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드물게는 치명적인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 모기로 길이가 4.5mm 정도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28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나와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로 발견될 때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고, 환자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그리고 채집된 모기 중 매개모기의 밀도가 일정 기준 이상 높아졌을 때 경보를 발령한다.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있어 접종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매개모기가 처음 확인된 만큼 가정에서는 물론 야외에서의 모기 회피 요령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야외에서는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할 때는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도 제거할 필요가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일본뇌염 매개모기 발견 시기는 2014년 4월 20일, 2015년 4월 8일 2016년 4월 3일, 올해 4월 4일로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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