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첫 출항 60돌…경쟁력 강화방안 추진한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국내 1호 원양어선인 '지남호'가 첫 출항한지 60돌을 맞아 정부가 원양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원양산업 60주년을 맞아 침체된 우리 원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원양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수립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4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오는 6월은 우리나라 첫 원양어선인 지남호가 60년 전 부산항에서 출어한 날이다.
우리 원양산업 역사의 출발점인 셈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지남호는 미국에서 연구조사선으로 사용되다 해방 이후 도입된 250t급 선박이다. 당시에는 최첨단 선박이었다.
지남호가 1957년 부산항을 출항해 인도양에서 참치 어획을 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원양어선들은 지난 60년간 우리 밥상에 명태, 오징어, 꽁치 등 주요 어종들을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 원양 기업 가운데 해외에서 양식, 유통, 가공, 판매 등 다양한 부문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올린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우리나라 대기업인 LF 푸드가 2012년에 연육 가공 공장을 설립, 연 2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원양선사 '동남'의 자회사인 참손푸드 역시 2014년 뱀장어 양식장을 건립해 연간 500t의 뱀장어를 생산, 전량 국내로 반입하여 가공하고 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는 한국인 원양업자가 지난 1970년대에 설립한 '아프코수산'이 연간 4천만 달러 매출을 올리고 4개 계열사 600여 명 임직원이 근무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밖에도 지남호의 참치연승업 첫 출어지였던 사모아에서는 2008년 동원산업이 미국 1위 참치 가공 업체인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하고, 참치 가공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하면서 국내 원양산업의 새로운 수산업 진출기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렇듯 원양산업의 외연은 더욱 확대되고 있지만 관련 제도적 기반 등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해수부는 원양산업의 경영실태 분석, 업종별 현황 분석, 타 원양조업국 정책 동향 분석, 관련 법·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연구용역에 이달 안에 착수할 계획이다.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원양산업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우리 수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해외수산업진출지원법'(가칭) 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신희 해수부 국제원양정책관은 "60년간 우리 국민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준 원양산업이 앞으로 더욱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는 등 정책적 발판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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