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러리 재럿 전 백악관 선임고문, 오바마 재단 고문으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대통령 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인 '오바마 재단'을 중심으로 다시 집결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 8년간 백악관 선임 고문 자리를 지키며 '문고리 권력'·'최강 실세'로 통했던 밸러리 재럿(60)이 '오바마 재단'에 무급 고문으로 합류했다.
백악관에서 '대외협력 업무'를 맡았던 재럿은 시카고 남부 잭슨공원에 들어설 '오바마 센터' 건립 사업을 위한 자금모금 활동, 프로그램 개발, 건축 프로젝트 등을 막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는 퇴임을 한 달여 앞둔 작년 12월 데이비드 시마스 백악관 정치국장을 오바마 재단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고, 지난달에는 백악관 참모 출신 요하네스 에이브러햄을 오바마 재단 선임 고문으로 영입했다. 백악관에서 재럿 전 선임 고문의 수석 비서관으로 일한 에이브러햄은 사업을 본격화해나갈 오바마 재단의 골격을 짜는 일에 주력하게 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오바마의 단짝 친구 마틴 네스빗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오바마 재단은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최근 워싱턴DC에 지부를 열었다.
이에 앞서 재럿은 지난주, 시카고의 유명 투자회사 '아리엘 인베스트먼츠'(Ariel Investments) 이사 직함도 취득했다.
아리엘 인베스먼츠는 오바마 부부의 오랜 친구이자 주요 '물주' 중 한 명인 존 로저스 주니어(59)가 설립·운영하는 회사다.
오바마 행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을 지낸 안 던컨도 2015년 12월 자리에서 물러나 홈타운 시카고로 복귀한 후 아리엘 인베스트먼츠 이사로 변신한 바 있다. 로저스는 오바마 재단의 이사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시카고 선타임스는 측근의 말을 인용, 재럿 전 선임 고문이 일부 기업체의 사외 이사직을 겸임하기 원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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