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워홀 '마오쩌둥' 초상화 홍콩서 141억원 경매

입력 2017-04-04 00:21
앤디워홀 '마오쩌둥' 초상화 홍콩서 141억원 경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을 소재로 그린 초상화 한점이 홍콩 경매에서 141억원에 판매됐다.

이는 아시아 지역 경매에서 팔린 서양 현대미술 작품 가운데 최고가다.

BBC 중문판은 2일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앤디 워홀이 1973년 마오쩌둥을 소재로 그린 실크스크린 작품이 9천850만 홍콩달러(141억8천만원)에 낙찰됐다고 3일 보도했다.

낙찰받는 사람은 아시아 지역의 한 소장가로만 알려졌다.

당초 수집가들 사이에서 이 작품이 높은 관심을 받으며 낙찰가가 1억2천만 홍콩달러(1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에 낙찰된 것과 동일한 작품이 지난 2014년 런던 경매에서 760만 파운드(106억원)에 낙찰된 적 있었고 2000년 6월에는 42만1천500만 파운드(5억9천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앤디 워홀은 1972년부터 1973년까지 다섯가지 종류의 화폭에 199점의 마오쩌둥 초상화를 그렸다.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은 이중 50×42인치 화폭에 그린 22편의 시리즈 중 하나다.

워홀의 마오쩌둥 그림은 1966년 출판된 '마오쩌둥 어록' 표지에 나온 초상화를 소재로 했다. 마오쩌둥 어록은 중국에서 소형 책자로 수십억권이 발간돼 이 그림은 중국인들에게도 익숙하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3년 중국에서 열린 앤디 워홀의 순회 전시회에서 마오쩌둥을 소재로 한 그림의 전시는 불허한 바 있다. 당시 300여점의 작품 가운데 마오쩌둥 시리즈의 그림 10점에 대해서는 전시 불허 결정을 내렸다.

환구시보는 당시 평론을 통해 "'마오쩌둥 시리즈' 그림은 중국 당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오쩌둥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며 워홀의 작품 가운데 마오가 화장을 한 것처럼 보이는 점을 문제 삼았다.

앤디 워홀은 마오쩌둥 외에도 재클린 케네디와 메릴린 먼로 등을 소재로 한 팝아트 작품으로 유명하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