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10대 이란인 난민신청자 집단폭행 당해…인종혐오 범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에서 10대 쿠르드계 이란인 난민 신청자가 길에서 10·20대 청년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인종혐오 사건이 발생했다.
런던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5명을 폭행 혐의로 기소했고, 이중 1명은 인종혐오 가중치상 혐의도 적용됐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31일 자정께 런던 남부 교외 크로이돈의 한 버스정거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피해자는 친구 두 명과 함께 버스정거장에 있었다. 이때 한 그룹의 10대가 그에게 다가와서 질문을 했고 그가 난민 신청자라는 걸 알고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피해자는 도망쳤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붙잡혀 마구 폭행당했다. 두개골이 깨지고 뇌에 혈전이 생기는 상처를 입었다. 피해자와 함께 있던 친구 두 명은 달아났다.
집단 폭행은 경찰차의 사이렌이 울리자 가해자들이 달아나면서 멈췄다.
경찰은 지금까지 17~24세 청년 11명을 체포했고 이외 5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많게는 30명이 이 폭력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크로이돈에서 몇 개월째 체류해왔으며 부모는 이란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 코리건 경사는 "오직 한 가지 동기(인종혐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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