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현대캐피탈, 10년만에 우승…MVP 문성민(종합2보)
2005-2006, 2006-2007시즌 2연패 후 3번째 이자 10년 만의 정상 탈환
'토종 거포' 문성민, 무관의 한 풀면서 챔프전 MVP 등극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최인영 기자 =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승제) 5차전 방문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4-26 27-25 25-22 25-20)로 꺾고 팀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다.
2005-2006, 2006-2007시즌 연속 우승 이후 챔프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실패하고,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OK저축은행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10년 묵은 한과 1년 전의 아쉬움을 동시에 풀었다.
'스피드 배구'로 현대캐피탈의 팀 컬러를 완전히 바꿔놓은 41세 최태웅 감독은 부임 후 2시즌 만에 챔프전 정상에 오르며 남자부 최연소 우승 감독이 되는 감격을 누렸다.
현대캐피탈은 우승 상금 1억원도 챙겼다.
현대캐피탈 토종 주포 문성민은 챔프전 5경기에서 125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문성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9표 중 26표를 받았다. 다니엘 갈리치(등록명 대니)가 1표를 받았고, 2표는 무효표였다.
그만큼 이번 챔프전에서 문성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생애 첫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문성민은 MVP 상금 500만원도 받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해 구단 첫 챔프전 우승을 노렸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준우승 상금은 5천만원이다.
두 팀 모두 우승이 절박했다.
마지막 5차전은 긴장감도 팽배했다.
1세트와 2세트, 모두 듀스 접전이 이어졌고 양 팀이 한 차례씩 웃었다.
대한항공은 높이의 힘으로 1세트를 챙겼다.
23-24에서 센터 최석기의 속공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문성민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25-24 역전에 성공했다.
문성민은 다시 한 번 후위 공격을 시도했으나, 대한항공의 높은 블로킹을 의식해 공격 범실을 했다.
1세트에서 대한항공은 블로킹 6개를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은 단 1개였다.
2세트는 23-24에서 대한항공 외국인 공격수 밋차 가스파리니의 시간차 공격으로 듀스에 돌입했다.
2세트 듀스 결과는 서브에서 갈렸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의 서브는 범실이 됐다.
현대캐피탈 신영석의 날카로운 서브를 대한항공 레프트 김학민이 힘겹게 받았다. 공은 그대로 현대캐피탈 진영으로 넘어왔고 최민호가 직접 공격으로 득점하며 2세트를 끝냈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이번 챔프전 승자와 패자를 가른 세트였다.
2세트까지 블로킹에서 2-9로 밀렸던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20-18에서 가스파리니의 후위 공격을 박주형이 블로킹했다.
이어진 랠리에서는 신영석이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을 가로막았다.
높이 싸움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던 대한항공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두 번의 블로킹으로 22-18로 달아난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의 퀵 오픈으로 점수를 쌓았다.
24-22에서는 문성민이 강력한 후위 공격을 꽂아넣었다.
대한항공은 마지막 저항을 했다.
4세트 12-16으로 처진 상황에서 상대 신영석의 서브 범실로 행운의 득점을 한 뒤 끈질긴 수비와 가스파리니의 연속 후위 공격, 신영수의 오픈 공격으로 16-16 동점을 만들었다.
18-18에서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현대캐피탈 센터 최민호가 신영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힘겹게 추격한 대한항공에 좌절감을 안기는 점수였다.
현대캐피탈은 발목 부상에도 투혼을 펼친 대니의 연속 퀵 오픈으로 21-18로 달아나며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24-20에서 현대캐피탈 신영석은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2016-2017 V리그를 마감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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