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美中정상회담, 시진핑에 신형대국관계 촉진 기회"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오는 6∼7일 미국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단골 요구사항인 '신형 대국 관계'를 촉진할 기회가 될 것으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바오후이(張泊匯) 홍콩 링난(嶺南)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전 세계에 (미국과 소련 등) 두 초강대국이 세계를 지배한 냉전 시대를 상기시키고 싶어 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 간에 대국관계가 형성됐었다면, 이제는 소련 대신 중국이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 정책을 구체화하기 전에 미·중 관계를 안정시키는 것 못지않게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이 중국을 강대국으로 인지했다는 걸 세계에 과시하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윈 쑨 연구원은 시 주석이 이번 방문을 통해 정치와 개인적인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라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쑨 연구원은 "중국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매료시키고 미·중 관계가 위험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데 성공한 행사로 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산(中山)대 장위취안(張宇權) 미국학 전문가는 미국이 협상에서는 여전히 거친 모습을 보이더라도 의전은 시 주석이 편안하게 느끼도록 신경 써야 한다며 "경륜 있는 외교관들은 중국이 얼마나 체면을 중시하는지를 알기 때문에 의전에 최대한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미·중 정상 간 소통 시간이 회담 성공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두 정상이 장시간 대화할 수 있다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 주석은 2013년 미국 휴양지 서니랜드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이틀간 8시간을 함께 보내 전례없는 진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시 주석은 2014년 베이징(北京)과 작년 항저우(杭州)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장시간 일대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런 미중 정상의 접촉에도 불구하고 미 행정부는 시 주석의 신형대국관계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왔다.
신형대국관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포함한 외교분쟁은 물론 정상회담 등 미중 간 중요접촉, 중국 내 중요 정치행사에서 거의 빼놓지 않고 미국을 겨냥해 사용해왔던 용어이다. 다시말해 이 용어는 중국으로선 '동등한' 관계로 대접해달라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반면 미국으로선 다소 부담스럽게 여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를 언급할 가능성이 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장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직관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좋아하는 적절한 선물을 가져가면 미·중 관계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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