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고향서 나무심는 재일 경남도민회
식목일 합천 초계역사공원에 1만 그루 식수 '고향 사랑'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40년 넘게 해마다 고향을 찾아 나무 심기를 실천한 재일 경남도민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경남을 방문한다.
경남도는 제72회 식목일인 오는 5일 합천군 초계면 초계역사공원에서 재일 경남도민회가 고향사랑 나무심기 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도쿄(東京), 가나가와(神奈川), 지바(千葉), 긴키(近畿), 교토(京都) 등 일본 10개 지역에서 330명이 참가한다.
올해에는 후지산과 녹차, 온천으로 유명한 시즈오카(靜岡)현 도민회에서 10여명이 처음으로 참가해 지난해보다 참가 지역이 늘었다고 도는 전했다.
2000년에 창립되고 나서 해마다 나무심기에 참가했다가 지난해 사정상 불참했던 재경도민회에서도 40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소나무 등 14종류 1만여 그루를 심는다.
올해 41회째인 나무심기 행사는 해외동포가 매년 정기적으로 고향을 찾아 기념식수를 하는 전국 유일 행사다.
도는 1975년 관동지구 도민회원 33명이 양산에서 처음 식수행사를 개최한 것을 시초로 재일도민회가 지난해까지 소나무, 편백, 배롱나무 등 28만여 그루를 심어 푸른 경남 가꾸기에 앞장섰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경남도민회의 오래된 전통으로 자리잡은 나무심기 행사는 경남사람의 고향사랑에 대한 열정을 짐작하게 하는 소중한 행사다"며 "1세대 재일동포는 물론, 그 자녀와 손자 등 3세대가 함께 고향사랑 정신을 이어주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에는 58만여명의 동포가 살고 있는데 이 중 경남 출신이 19만여명으로 3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도민회 회원은 지역별 11개 도민회에 6천90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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