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코드로 국악 알려요" 충주우륵국악단 우혜영씨
대학 때부터 각종 상 휩쓴 실력파…중앙무대 공연·국악지도 '재주꾼'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못 하는 게 없고 안 가는 데가 없답니다"
충북 충주시립 우륵국악단 우혜영(27·여) 씨의 별명은 '팔방미인', '재주꾼'이다.
내로라하는 국악 실력자들이 모인 우륵극악단이지만 선배들 못지않은 실력파라고 단원들은 입을 모은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수자인 우 씨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대학 시절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해 상을 휩쓸었다.
제36회 전국 탄금가야금 경연대회 대학부 1위에 올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고, 제1회 향사 가야금 병창 전국대회에서도 대상을 차지했다.
지금은 충주시에서 주관하는 각종 문화제와 축제 등에 초청받아 전통 음악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KBS 국악한마당에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성남시립국악단이 마련한 '천원의 행복'에서도 소리 협연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우륵국악단 '우륵의 아침' 공연에서는 우륵과 함께 신라로 정치적 망명을 하는 제자 니문(泥文) 역할을 맡아 고향을 떠나 국원(충주)에 정착하는 인물의 심리를 잘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우륵당 문화학교에서도 열정적으로 가야금 병창을 가르치는 등 국악의 저변을 넓히는 데 남다른 열정을 쏟는다.
특히 자칫 딱딱하다고 여겨지기 쉬운 국악의 기존 형식 대신 신세대 취향에 맞는 창작국악으로 접근해 인기가 많다.
독특한 창법으로 쑥대머리와 제비노정기를 구성지게 불러내는 우 씨를 국악단 선배들은 보석 같은 존재라며 자랑스러워 한다.
올해는 바쁜 시간을 쪼개 어린이들을 위해 '흥부와 놀부'를 각색한 '황금똥 이야기'를 직접 제작·연출해 충주시의 아동친화도시 조성 노력에도 힘을 보탰다.
충주시 관계자는 "우 씨는 돌을 깎아서 옥을 만드는 재주를 가졌다. 국악단에는 그야말로 보배 같은 존재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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