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 남쪽 새 특구 지정지 집값 하룻밤새 70% 폭등(종합)

입력 2017-04-03 19:01
中 베이징 남쪽 새 특구 지정지 집값 하룻밤새 70% 폭등(종합)

시진핑, 슝안신구 특구로 지정…거래금지하고 투기꾼 단속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새로운 국가급 특구로 지정, 본격적인 개발이 예고된 베이징시 남쪽 허베이(河北)성의 슝안(雄安)신구가 부동산투기 바람에 휩싸였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지난 1일 베이징 남쪽 160㎞의 허베이(河北) 3개 현(顯)을 슝안신구로 지정한 후 베이징, 톈진(天津), 산둥(山東) 등에서 부동산 투기꾼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슝안신구는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트라이앵글내 허베이성의 슝셴(雄縣), 롱청(容城), 안신(安新) 등 3개 현(顯)에 걸쳐있다.

개발대상지역이 1단계 100㎢에 이어 중기적으로 200㎢, 장기적으로는 2천㎢로 확대된다. 장기 개발대상 면적은 홍콩(1천104㎢)의 2배 규모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신구 지정으로 슝셴의 집값이 1㎡당 1만 위안(162만원)에서 하룻밤새 1만7천 위안으로 70% 뛰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뉴스포털 펑파이(澎湃·The Paper)는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줄을 섰다고 전했다. 한 지역주민은 "지역에 공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평소에는 찾는 사람들이 드문 곳인데 갑자기 BMW, 메르세데스 벤츠, 랜드로버 등 고급승용차를 탄 사람들이 몰려들어 놀랐다"고 말했다.

신구로 지정된 3개 현 당국은 신구 발표 다음날인 2일 긴급회의를 열어 부동산 거래 중지를 명령했다. 이 지역으로 전입도 금지됐다.

현지 정부의 투기 단속도 시작됐다. 신구 내 안신현의 부동산개발상 장(張)모씨가 불법으로 농지를 점용한 뒤 아파트를 지어 판매하려다가 적발돼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신랑망이 전했다.

장씨는 지난해 2월 아무런 승인도 없이 불법으로 농지 8.8㏊를 점용해 37동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해 분양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당국은 전날 장씨를 전격 구류한 뒤 조사를 벌이고 있다.

슝안신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역점 추진사업으로 베이징과 허베이성이 통합 개발을 맡는다. 이 지역에는 시장, 학교, 연구기관, 병원 등 비정부 기관들이 대거 입주하고 베이징의 비수도권 기능도 분산 이전될 전망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지난 2월 안신을 방문한 뒤 신구지정을 결심했으며 슝안신구를 친환경적인 녹색특구로 개발하고 공공인프라 구축, 고급 산업과 창의산업 유치, 시장개방을 확대해 대외합작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슝안신구는 허베이 최대호수인 바이양뎬(白洋淀) 주변에 위치하고 있어 친환경, 녹색 개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슝안신구 3개 현의 국내총생산(GDP)은 200억 위안 규모로 베이징의 1%에도 못 미친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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