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서 좌파 여당 모레노 승리 선언…야당후보 불복(종합)

입력 2017-04-03 16:30
수정 2017-04-03 16:31
에콰도르 대선서 좌파 여당 모레노 승리 선언…야당후보 불복(종합)

선관위 96% 집계결과 모레노 51% 득표…"잠정 집계결과 모레노 당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2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집권여당의 후보가 우파 야권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회에 따르면 3일 새벽 2시 현재 96.14%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집권여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 후보가 51.12%를 득표해 48.88%를 얻은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 후보를 앞서고 있다.

두 후보의 득표 차는 22만 표가량이며, 남은 표는 약 30만 표다.

앞서 에콰도르 선관위는 통계적으로 추출한 투표를 신속 집계한 결과 51% 대 49%로 모레노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모레노 후보는 곧바로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나섰다.

모레노 후보는 수도 키토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부터 국가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자"고 말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아마존 소도시 누에보 로카푸에르테시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모레노는 2006년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당선된 후 2013년 5월까지 부통령을 지냈다.

1998년 강도가 쏜 총에 맞고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그는 2013년 12월 장애 분야 유엔특사로 임명돼 2015년 9월까지 활동했다. 장애인 권익 신장을 위해 일한 공로로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변이 없는 한 모레노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이지만 상대 후보 라소는 자신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라소 후보는 "여론조사기관 3곳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이 여유 있게 승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며 "그들이 민심을 가지고 놀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라소 후보의 지지자 수천 명이 선관위 앞으로 몰려들어 개표 결과가 '사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코레아 대통령은 "우파의 도덕적 사기는 처벌받을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출구조사 결과가 라소 후보를 기만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월에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모레노 후보는 39%를, 라소 후보는 28%를 각각 득표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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