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서 좌파 여당후보 2%P 우위…여야 서로 승리 주장
선관위 94% 집계결과 모레노 51% 득표…"잠정 집계결과 모레노 당선"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2일(현지시간) 실시된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집권여당의 후보가 우파 야권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회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의 레닌 모레노 후보가 51%를 득표해 49%를 얻은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 후보를 누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선관위가 통계적으로 추출한 투표를 신속히 집계한 결과로 최종적인 공식 집계는 아니다.
선관위 홈페이지를 보면 94.32%의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모레노 후보가 51.07%를 득표해 48.93%를 기록한 라소 후보를 2%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선관위가 최종 집계결과를 공식 발표하기 전부터 여야 후보는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모레노 후보는 수도 키토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부터 국가를 위해,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자"고 말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러나 라소 후보는 자신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라소 후보는 "여론조사기관 3곳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자신이 여유 있게 승리하는 것으로 예상됐다며 "그들이 민심을 가지고 놀았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우파의 도덕적 사기는 처벌받을 것"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출구조사 결과가 라소 후보를 기만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월에 실시된 1차 투표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으로 부통령을 역임한 모레노 후보는 39%를, 경제부 장관과 은행장 등을 지낸 라소 후보는 28%를 각각 득표했다.
에콰도르 선거 규정상 1차 투표로 대선 결과가 확정되려면 특정 후보가 유효 투표수의 과반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한 가운데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야 하지만,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이날 결선투표가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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