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이식 합병증에 줄기세포치료 임상시험

입력 2017-04-03 11:11
수정 2017-04-03 11:13
조혈모세포 이식 합병증에 줄기세포치료 임상시험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마스터세포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자체 구축한 '가톨릭마스터세포'를 이용해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인 이식편대숙주질환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가톨릭마스터세포는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이 기증받은 골수에서 중간엽줄기세포를 분리·증식·배양해 확립한 성체줄기세포다. 기업의 지원 없이 의료기관이 독자적으로 자체 제조한 성체줄기세포기도 하다. 그동안 각종 비임상 연구에 활용됐다.

이번 임상은 '스테로이드 불응성 및 진행성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을 대상으로 중간엽줄기세포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1상 시험이다. 조석구 서울성모병원 세포치료센터장(혈액내과 교수)이 주도한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혈액종양 환자의 60%에서 발생하는 이식 후 합병증이다. 소화기, 피부, 간 등의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설사, 황달 등이 나타나고 전반적인 면역 기능이 저하돼 감염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다.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종양 환자는 항암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를 하는데, 이렇게 이식한 세포에 포함된 면역세포가 이식환자의 위장, 간장, 피부 등을 공격하는 것이다. 발병 후 10~20%는 사망하고 만성장애로 진행되는 경우도 상당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조 교수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은 대개 스테로이드로 1차 치료를 하는 데 장기간 투여 시 상당한 독성과 부작용을 유발하며 치료되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며 "중간엽줄기세포 치료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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